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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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삶이라는 게 있을까직업 김첼로 2019. 5. 10. 06:06
영하 6도였던 어제 아침, 이 겨울 처음 보는 얼음이 새삼 나를 들뜨게 했다. 프랑스에서 살아 본 두 곳. 한국에서 성인이 되어 살았던 현대식의 반듯하고 한강 불꽃축제 때마다 사진 기자들이 옥상으로 몰렸던 높은 박스 모양의 집. 지난해, 이뜬 율리는 이 건물을 들어설 때 라고 했던 맨션이라 부르는 이 오래된 붉은 벽돌 집에 이사 와 처음으로 들뜬 날이었다. 다양한 경험을 위해 여행을 할 경우 매번 좋을 수만은 없는 일. 당장은 깨끗한 수트를 입고 싶어도 면 티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어본 사람만이 을 알지 않을까. Dec.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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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나는 파리를 느낀다직업 김첼로 2019. 5. 7. 22:02
일 년 중 10월이 가장 기다려진다. 파리에서 살았던 나의 20대 아침이 생각 나서다. 빵과 에스프레소가 생각나 알람이 없이도 아침 일찍 설레는 하루를 시작했다. 프랑스에 도착해 제일 먼저 커피 머신을 구입했다. 더블 에스프레소 잔 두 개를 나란히 두면 미니 커피 머신에서 내려지는 커피가 받아지고 바로 마시는 거였다. 보온이 되는 바닥판도 없고, 계속 리필해서 마실 만큼의 큰 유리 포트도 없었지만 너무 앙증맞은 머그에 커피를 내려 바로 마시는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그때부터 커피를 에스프레소 수준으로 진하게 내려 마시는 버릇이 생긴 거 같다. 많이 만들 수 없는 디자인이니 한 번에 뒷골이 땡기게 진하게! 우리나라에선 조금만 추워도 보일러를 높여 구들장을 따뜻하게 데우고 방바닥이며 온 집안을 따뜻하게 해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