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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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스트 vs. 삽질러직업 김첼로 2019. 5. 16. 06:06
사 먹는 밥이 질리거나 싫어서 요리를 해 먹는 것처럼 나는 가죽으로 된 소품, 가방, 구두를 너무 좋아해 원하는 모양을 종이에 옮겨 그리고 가죽을 한두 평씩 사다가 망치질과 바느질을 해서 만든다. 내가 좋아하는 양가죽 파우치는 언제든지 만들 수 있게 작은 작업대와 나무 공구함은 항상 제자리에 둔다. ㅡ미니멀리즘을 실천하지만 내 드릴 세트와 가죽용 공구 박스는 ‘절대로’ 버릴 수 없다.ㅡ 자칫 옆 사람과 수다를 떨기라도 하면 아까운 가죽이 비뚤게 잘리기 십상이고, 그 방심한 순간의 바느질은 나중에도 못나게 튈 만큼 상당한 정성이 들고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며 시간이 ‘이런 공정을 거쳐 만드느니 내가 산 가죽 값보다 30배 더 주고 사는 게 훨씬 나은 일일까’는 생각이 자주 들 정도로 오래 걸린다. 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