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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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줄 타기를 하는 마음으로 고민한다직업 김첼로 2019. 4. 25. 02:35
제목으로 브런치에 글을 연재하는 작가 는 단 한 벌의 옷으로 여러 나라를 다니며 여행을 다니는데 매일 해야 하는 빨래가 버겁고 옷이 잘 마르지 않아서 냄새도 난다며, 자신이 미니멀리즘을 추구해서 더러워진 건지, 원래 더러워서 미니멀리즘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를 지경이라고 했다. 나는 물건을 정리하는 병에 걸렸다. 정확하게 말하면 원래 정리는 좋아했으니까 이다. 가끔 정말 정말 마음에 드는 것은 하기도 하고. 쓰지 않는 물건은 버린다. 이를테면, 지난주에 재익의 한 십 년쯤 된 속옷 두 장과 구멍이 크게 난 양말 몇 켤레를 버렸다. 그의 속옷을 내가 버린 일은 십 년 넘게 한 번도 없었다. 정리와 버리기 병이 극에 달하면 집안에 있는 모든 물건들을 볼 때마다 솔로몬의 저울을 들고 으로 고민한다. 뭐 그리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