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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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인생, 인연,직업 김첼로 2019. 5. 4. 06:00
인형만큼 조그만 여자아이가 짙은 선글라스를 쓰고 자신감에 찬 모델 포스로 내 앞을 지나가는데 나도 모르게 시선이 따라가고 있었다. 잘 차려입은 인형이 움직는 거 같아서. 와우! 캘리와 나린이다. 재익과 내가 처음 만난 회사에서 같이 동고동락하며 수년간 함께 일했던 동료이자 친구. 그녀는 나와 연락이 끊긴 몇 년 새 미니미 을 만들어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었다. 워낙 조카 바보였던 캘리의 인스타그램에 자주 등장한 나린이 역시 조카인 줄만 알았다. 사진에서보다 훨씬 더 작고 목소리는 엄청 크고 영어 한국말도 너무나 잘하는 사랑스러운 아이다. 이런 소리가 절로 계속 나오면서 녹아드는 거 같았다. 재익과 율과 내가 정말 가끔 가는 신촌 현대백화점의 지하 벤치. 시원한 백화점 내 아이스크림 가게를 마다하고 폭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