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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흠, 그렇단 말이지’
    직업 김첼로 2019. 5. 14. 06:06

    자식 셋을 키우며 우리 자매가 성인이 될 때까지 ㅡ단언컨대, 어떤 경우에도! 욱택씨가 큰아버지 부탁으로 보증을 서고 재산을 날렸을 때도, 평생 아끼고 모아 직접 지은 집을 욱택씨가 또 한 번 더 증권 투자로 날린 후 곧 지하 전셋집마저 싹 날렸을 때도, 등교 전 아침 우리를 깨울 때마저도ㅡ현진씨는 단 한 번도 언성을 높인 적이 없었다. 매사 긍정적인 사고와 언행이 몸에 밴 엄마는 평생을 수련하며 모든 번뇌를 소멸하고 세상을 떠난 붓다와 평화주의자 간디도 울고 갈 경지다. 이런 인간 붓다 같은 현진씨와 한시도 학업과 자기 계발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게 하는 태도를 본받게 한 욱택씨를 만난 건 하늘에 감사할 일이다. 어떤 자식이 나올지 알 수 없는 게 이치일진데 나는 6년 전 겨울, 사랑이 넘치고 어떤 상황에서도 밝고 호기심이 많은 천사 같은 율율을 만났다. 태어나 보니 내 부모가 저런 분들이고 낳아보니 사랑과 해피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를 만났다. 

     

    유일하게 내가 직접 고를 수 있는 가족이 배우잔데, 내가 선택한 이 사람은 왜 가끔 개새끼일까?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잖아>란 말로 나의 분노를 가라앉히는 스킬은 나쁘지 않다만. 하여튼 다시 태어나도 만나기 힘든 훌륭한 나의 부모님과 하늘에서 내려준 천사 같은 아이를 가진 나를 질투하는 신이 있는 게 분명하다. 퓨.. <흠, 그렇단 말이지> 그냥 오늘은 나 자신 스스로에 정성을 들여야지. 2018.1.18.

     

    *현진씨는 마하트마 간디가 사망한 1948년에 태어났다. 혹시 그분이 환생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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