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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일보로 바꾸길 잘 했다
    직업 김첼로 2019. 5. 24. 06:06

    신문의 전통적 규격인 <대판> 조선일보를 버렸다. #아빠미안 #나미야미안 

     

    작년에 생긴 <중앙 Sunday>를 보면서 시작된 신문 사랑이다. 대판에서 약 30% 가량 줄어든 <베를리너판(Berliner format)> 중앙일보는 왠지 영국에서 들춰본 가디언지와 비슷한 거 같으면서 한글 <본명조체>가 썩 마음에 든다. 신문을 다 펼쳐도 가로가 약 32cm라 지하철과 버스에서 읽기에 딱 좋아 옆 사람과 싸울 일 없다. 언론사는 신문 한 면 당 세금을 낸다. 그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독자를 위해 트렌드를 따라가야 할 필요가 있다. 

     

    폰트 성애자인 나 못지않게 타이포그래피 유지원의 칼럼은 읽을 때마다 희열을 느낀다. 본명조는 구글이 개발을 의뢰하고, 어도비가 기획을 총괄한 다국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산돌커뮤니케이션이 한글 디자인을 담당했다. 

     

    [참고] 명조체의 흐름: SM신신명조(1991)>윤명조125(2004)>산돌명조네오(2012)>본명조(2017))

     

    본명조는 다른 명조체들과 비교하면 변화의 흐름이 한눈에 보인다. 본명조는 다른 명조들보다 같은 크기에서 커 보이고, 공간 분배가 고르며 획이 튼튼하고 단순하다. 글자가 눈에 쏙쏙 잘 들어온다는 유지원 칼럼에 100% 공감한다. 본명조의 이런 특성은 인터넷 화면이라는 기술 환경에 최적화됐다고 유지원이 말했다. 글자는 기술 환경에 반응하며 진화하며 시각적 말투로서 시대의 취향에도 부응한다고. 폰트가 시대에 맞게 갱신되어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예전 명조체들이 소용없어지는 건 아닌 게 본명조가 정보전달에 유리하다면, 옛스러운 SM신신명조는 문학작품에 여전히 더 적합할 수 있다. 

     

    이미 15년 전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미국의 유력 신문사들이 판형을 줄였다. 세계신문협회(WAN)에 따르면 2001년 이후 100개가 넘는 신문들이 크기를 바꿨다. #종이신문성애자의넋두리일기 끝. 

     

    #세금이무섭냐#공장기계바꾸는게귀찮은거냐#일자리창출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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