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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예술가는 비평가의 목소리에 떨어야 하는가직업 김첼로 2019. 4. 23. 16:00
왜 예술가는 비평가의 목소리에 떨어야 하는가. 창조할 수 없는 사람이 창조적 작업의 가치를 평가하려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창조할 수 없는 사람이 창조적 작업에 대해서 무엇을 알 수 있겠는가. #오스카와일드 는 몇 년간 예술학을 공부하며 욕지기가 나왔던 내 마음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창조 작업 경험이 전혀 없는 교수들 그리고 평론가의 길을 가려는 학우들이 피카소의 그림 하나 또는 어떤 이즘 하나를 두고 3~4시간 이상의 비평적 발표를 하고 논하는 광경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조각을 공부하던 십대 때부터 대학에서 작업을 하면서 현직 조각가들과 건축 조형물 작업 그리고 국가 재산의 복원 작업까지 20여 년간 예술을 하면서 술에 취해서 작업을 했던 날도 있다. 알코올의 기운과 상관없이 제작 과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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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이 된 지 몰랐다직업 김첼로 2019. 4. 23. 15:41
임신이 된 지 몰랐다. 사진 공부를 하는 친구의 포트폴리오를 위해 모델 알바를 했던 날이다. 한 달이 넘는 영국 에든버러 축제에서 내 팔자에는 없는 줄 알았던 뮤지컬 배우로 공연을 하고 돌아온 날 인천 공항까지 나와 나를 기다리던 남편 재익은 두려움에 미루고 있던 아기를 갖자고 말했다. 우리는 누구 하나 고정 급여가 나오는 직장에 다니지 않지만, 재익이 그렇게 말하니 겁은 났어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병원을 다니며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았고, 6개월 후 하늘에서 나의 보물 을 내려주셨다. 사진을 찍는 친구의 작업은 매번 아이디어 미팅부터 피사체(모델)의 성향과 의견을 적극 반영한 스토리를 감각 있게 표현하여 맘에 들었고 가끔 같이 일을 했다. 이 날은 조그만 테이블에 올라가 점프하듯 하는 동작이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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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율직업 김첼로 2019. 4. 23. 11:44
일주일이 좀 넘었던 율율의 유치원 방학은 리댜 고모가 사는 아랍의 아부다비 부럽지 않은 폭염이 절정을 찌르며 계속된 가운데 짧은 여행을 몇 차례 했고, 몇 주가 지난 느낌이다. 현진씨의 엄마인 외할머니 기일을 위해 간 안동 시골에서 율율은 아이돌이라도 된 듯 여러 친척들의 열렬한 리액션을 확인하며 최선을 다해 엔터테인을 해 보였다. 가수 오디션 프로에서 미션을 하듯 개다리 춤으로 시작한 몸짓은 현대무용을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로 변하고 급기야 외삼촌의 에어 복대를 머리에 쓰면서 시골집에 있는 온갖 소품을 이용한 엉뚱함을 끊임없이 선보였다. 율율은 정확히 1살과 2살 때 어린이집 재롱잔치에서 그 말로만 듣던 였다. 무대에 서서 나와 남편 재익의 눈을 번갈아 응시하면서 끝까지 움직이지도 않고 울었다. 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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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내 작품은 상품이자 연극"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소파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첼로의 인터뷰 2019. 4. 23. 02:08
“내 디자인의 중심은 사람이고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현존하는 ‘제품 디자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84세 백발의 대가는 강연 120분 내내 꼿꼿한 자세로 디자인을 향한 열정을 뿜어냈다. 14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서울디자인재단과 DDP가 주관한 세미나에서 제품 디자인의 대가 알레산드로 멘디니를 만났다. ‘상업적인 것은 예술이 아니다’는 일반 명제를 부정하듯 멘디니의 디자인 작품들은 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 어떤 것도 예술이 될 수 있다고 웅변하고 있는 듯했다. 그의 디자인은 탄생이라는 말보다는 이미 친숙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 ‘재탄생’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그래서 그를 ‘리디자인(Redesign)의 선구자’라고 하는지도.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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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이웃이 땅을 사면 배가 아팠던 일차원적 사고 파고든 사회주의' 유혹에서 벗어나야첼로의 책장 2019. 4. 23. 00:07
경제지에서 국제부 기자를 하면서 셰일과 신생 에너지 기사를 다루지 않았다면 500페이지가 넘는 이 책 근처에는 가지 않았을 텐데.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한국의 위기를 예언했고 우리나라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는 일침을 날린다. 지난 4일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번진 ’강원도 산불’은 4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축구장 742배 면적이 불에 탔다. 군청 직원과 소방, 경찰, 군 장병 등의 신속하고 발 빠른 대응에 비해 대통령 이하 정부의 대처는 느리기 짝이 없었다. 전국적으로 관심이 쏠린 성매매와 폭행의 승리 게이트 ’버닝썬 사건’은 정작 국민 앞에 밝혀야 할 상습 마약과 성매매를 눈감아준 ’큰 세력’에 대한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채 마무리되고 있다. 산불로 300여 채의 집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