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6회 반복 학습법 인생 변화기> 프로젝트-부제: 책 읽는 이유
    첼로의 책장 2019. 5. 8. 06:06

    ASL: What's up? 

    내 행운의 숫자는 6이고 행운의 색은 Silver다. 언니 <라비>가 그러는데 점쟁이가 그랬다고 그랬다. 2017년 나의 <운>에 대해 직접 적어서 전달해준 내용에 기록되어 있다. 나약한 영혼은 뭐라도 붙들고 싶은 법이다. 사이비 종교 단체나 다단계에 빠져 내 열정과 마음을 쏟아붓는 것보다 <사소한> 믿음 혹은 혼자만의 징크스를 <즐기는>게 훨씬 더 나은 일이란 생각이 든다.

     

    조금 전 유튜브에서 시청한 <공신>들의 비밀 노트나 공부 방법 등의 제목을 내려 보다 SM 연습생이 카이스트에 입학 한 이야기 영상을 열어봤다. 빠르게 플레이하면서 몇 차례 보이는 자막만 봐도, 그 예쁜 여자아이는 이른바 <반복학습> => <복습>으로 승리를 거뒀다. 수업시간에 열심히 필기한 노트를 <훑어>본 게 아닌, 두 번째도 세 번째도 노트나 문제집 문제를 정독했으며, 문맥을 이해하려고 애썼고, 과학과 수학은 문제 이해 자체가 어려워 반복을 할 때마다 처음 공부하는 것처럼 침착하고 (줄치는 볼펜과 색연필 색을 바꿔가며) 정성 들여 읽고 이해하려고 했다고 한다.

     

    여러 가지 공부법을 시도해도 계속 실패로 이어져 좌절한 다른 한 여고생은 고승덕 변호사가 쓴 <8회 반복 공부법>을 접한 후, 바로 자신의 공부법을 바꿨고 사법고시에 합격하는 <기적>같은 일을 겪었다. 교과서를 그대로 여러 번 필사하는 과정도 포함이다. 

    그래.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되던 노력형 학생도 공부법을 바꾼 후 사법고시에 합격했고, 춤과 노래를 잘 하고 심지어 얼굴도 예쁜 SM 연습생 소녀도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반복하고 또 반복해 세상 부러운 얼짱 <카이스트>가 되지 않았나. 나는 사법고시에 관심이 없진 않지만, - 시간과 여유가 있다면, 사법고시도 의과 공부도 하고 싶다. 또라이로 단정 지을 수도 있겠다. 이해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교나 직장 등 어느 집단을 가도 제도와 틀에 박힌 교육을 받았을 것이며, 그 집단의 분위기에 순종해야만 하는 인생을 살아왔을 것이고 그래야 그 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존재가 된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의 부모와 조상은 그들의 부모와 조상에게 또 그 조상에게 그렇게 가르쳤 왔으니까.

     

    나는 생각이 다르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은 항상 내 편이 되어 주셨다. 대학교를 갓 졸업한 후 갑자기 한 달 후 유학을 가겠다는 나의 통보에도 기꺼이 응원 해주셨다. 외국인 남자친구를 소개해 드리며, <프로포즈를 받았고 곧 결혼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을 때도 당황하셨지만 내 결정을 존중해 주신 분들이다. 내가 주눅이 든 10대를 살 때도 부모님은 수학을 비롯해 역사, 사회, 경제를 가르쳐 주셨고, 지금도 두 분은 어느 문인 부럽지 않은 문장을 구사하시며 왓챕 메세지를 보내신다. 내가 성인이 된 후 안부 전화를 하실 때면 <요즘 공부하는 게 뭐니?> <어떤 책 읽고 있니>로 안부를 물으신다. <월급쟁이>로 살며 한껏 들떠서 술 약속을 가다가도 부모님의 안부 인사가 나를 숙연하게 만들곤 했다. 지금도 뭐라도 읽지 않으면 내 뇌가 뭔가 잘못을 하고 있다고 인식하는지, 죄책감으로 에스프레소 두어 잔을 연달아 마신 것처럼 심장이 뛴다. 그래서 나와 나의 형제들은 <나이 차면 시집가고, 시집가면 애 낳고, 애 낳았으면 둘째 갖고> 공식에 연연하지 않는 삶을 산다.

     

    1961년 박정희 정부가 출범할 때 나의 아빠는 21살 꽃미남 대학생이었고, 1979년 10·26 사건으로 대통령이 사망했을 땐 이미 엄마를 만나 결혼하시고 웅아와 내가 존재 해있었다. 1945년까지 발발했던 제2차 세계대전이 역사를 써 내려갔던 시대에 태어난 분들이다. 무려 반세기 전에 성인이 되었고 활동을 하신 부모님이 로봇과 인공지능이 판을 치는 21세기를 사는 자식들에게 지혜로운 가르침과 긍정 에너지를 물려주셔서 감사하다. 이렇게 부모님에 대한 <업적>을 써보기는 처음인데, 나도 내 자식을 이렇게 지혜롭게 키워낼 수 있을까 질문을 던져본다. 읍.. 나의 부모님이 아무리 자식을 잘 가르쳤어도 나는 형제들 중 가장 <문제아>고 <걱정 도마> 위에 항상 오르는 요주 인물이다... 도대체 나는 얼마나 잘 해내야 내 자식이 세상을 사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숙제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한 번 사는 인생, 온 세상을 다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최대한 많이 보고 이해하고 즐기고 싶은 마음이다. - 여유를 바라서 자주 공항을 다니며 여행하는, 무엇 <누리겠다>는 희망사항이 아니다. - 그리고 자신이 찾은 공부법으로 꿈을 이뤘다는 건 나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다만 수능을 보는 10대부터 희망하는 분야의 공부를 해야 이룰 수 있는 것들이기에 나는 직업과 학교 욕심은 내지 않는다. 

     

    아직 정확한 이유를 알 순 없지만, 나는 유치원, 초등학교 때부터 라디오 속이 궁금하면 겉 몸체를 갈라서 속에 부품을 해체했고, 요리하는 가스렌지에 음식이 아닌 머리카락도 탄다는 걸 직접 당해봐야 믿었고 이해하는 등 호기심이 많고 엉뚱했다. (지금도 그 성향은 선명하다.) 

     

    한편, 너무 얌전하다 못해 주눅이 들어있는 아이였다. 나는 뭐든지 다른 아이들 보다 <못>한다고 생각했다. 왜 그랬을까? 못 먹어도 <고>, Give it a Go! 자세로 살았으면 지금 꾀 달라진 인생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과 주변 어른들이 <예쁘고 날씬하고 얼굴 작고, 그림도 잘 그리고, 착하다>고 하는 말을 거의 평생 듣고 살았는데.. 뭐가 그렇게 송구했고, 뭐가 또 부끄럽고, 뭐가 그렇게 나 자신을 자신 없게 만들었을까. 어느 누구도 ‘너는 정말 구제불능이구나’라고 말 한 적 없는데. 비싼 미술 공부를 초등학교 입학 하면서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시켜주셨는데… 갑자기 엄마와 이모처럼 무용이 하고 싶어 몇 년은 내 고집대로 무용학원도 다녔고, 그 시절 공부 좀 한다는 애들이 다니는 학원도 부모님이 전부 다! 보내주셨는데… 뭐가 그렇게 나 자신을 누르고 있었던 걸까. 병신처럼. 쭈뼛쭈뼛. 안타깝다. 내가 혼신을 다해 내 자식을 가르치고 사교육까지 시키는데, 쭈뼛쭈뼛 자신없어 하는 아이를 본다면 마음이 어떨까?.. 가족들의 사랑과 독서로 단련되어 멘탈이 꾀 강해진 지금도 나는 어느새 긴장이 풀리면 가끔 ‘병신’처럼 굴어버린다. 

     

    가끔씩 정신 차릴 일이 생기는 건, 매일 경고 알람을 해두거나 그래도 안 먹히면 고문 같은 걸 받아야 할지 고민된다. 

     

    나는 조금 더 괜찮은 라이프를 살기 위해서 <나의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태도>를 <습관>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며 실행한다. 일, 공부, 독서에도 나의 '습관'을 만드는 노력을 적용하기로 결론 내렸다. 이른바, <6회 반복 학습법으로 인생 바꾸기> 프로젝트다. 계속 나의 인생 Goal을 위한 번호를 써 내려가겠다. 번호를 매겨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쓰고 하고싶은 (혹은 해야만 하는)이유를 기록한 후 정성스러운 <반복>을 실행함으로써 <습관>으로 만들고자 한다. 반복 회수는 나에게만 의미 있는 나의 행운의 숫자다. 중요한 건 <반복을 하는 습관>이다. 작년부터 시작한 나의 <미니멀 라이프>의 태도 또한 실행과 노력으로 <습관>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나의 미니멀리즘은 평생 계속 될 것이며, 매일 노력할 것이다. 항상 염두에 두고 또 생각한다. 몸과 머리에 익혀지게 <습관>을 만들어보니, 다른 분야 또한 적용할 수 있게다는 가능성이 나온다. 

     

    <6회 반복 학습법으로 인생 바꾸기> 프로젝트

    - 2017.10.11(콩이가 태어난 다음날 00:16)

     

    1. 하루에 세 끼를 몸에 넣는 만큼 정보 및 책을 머리에 넣는다.

    (부제: 책 읽는 이유)

    - 인간의 한계는 없다고 했다. 죽는 날까지 책을 읽자. 

    -책은 내가 살아보지 못한 과거를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책을 통해서만 생각이 깊어진다. <오직 독서뿐> 정민

    -독서는 타인의 사고를 반복함에 그칠 것이 아니라 생각거리를 얻는다는 데에 보다 참된 의의가 있다.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p.24

     

     

    2. ASL과 불어 공부 (영어 포함) 등 좋아하는 언어를 배우고 써먹자. 

    지금처럼. 계속. 나는 배우는 <습관>을 좋아한다. 다양한 언어를 알면 그 나라의 문화를 볼 수 있다. 무료한 인생보다 재미있잖아.

     

     

    3. 이제 내가 나를 관리하고, 나를 사랑하겠다. 

    건강해야 젊은 외모를 유지한다. 나는 최근 영향력 있는 지인에게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성인 ADHD라는 비공식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동안의 수명은 60-70까지 갈 수 없다. 부모님이 주신 동안 외모로 그동안 노력 없이 잘 살았다. 이제 내가 나를 관리하고 나를 사랑하겠다. 그래야 배우자와 자식 그리고 타인이 나를 존중해줄 테니.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