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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하울 12월] “죽을 거 같이 힘든 거지, 죽는 게 아니잖아요.”
    첼로의 책장 2019. 5. 29. 06:06

    <지선아 사랑해> 이지선

    "삶은, 선물입니다.", "나는 사고를 만났다."고 말하는 이지선 교수의 강연을 오늘 듣게 되었다. 18년 전, 소주 5병을 마시고 음주 운전을 한 사람이 7중 추돌 사고를 냈고, 얼굴과 몸에 불이 붙은 이지선 교수의 몸 반 이상은 3도 화상을 입었다. 거의 한 마디씩만 남아 있는 열 손을 펴서 보여 주며 사고가 난 후의 삶이 더 감사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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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선 교수는 사고 당시 미이라 처럼 얼굴과 온몸이 붕대로 감긴 사진을 보여 주며 의사가 가족들에게 "살 가망이 없으니 마음의 준비를 해라"고 말했다고 한다. 기적처럼 새 살이 돋아났고 살아서 퇴원 후 집으로 돌아왔지만, 숟가락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는 것과 교회 가는 것> 두 가지를 생각하다가 교회에 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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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번이 넘는 수술과 재활 치료를 이겨냈지만 얼굴 전체와 화상을 입은 몸을 알코올로 소독할 때는 차라리 정신이 나가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희망을 놓지 않고 치료를 받았으며 공부도 참 많이 했더라. 미국 보스턴 대학과 컬럼비아 대학을 거쳐 UCLA에서 사회복지 박사 과정을 마치고 지금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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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개월간 입원했던 병원에서 처음으로 준 <물>이 너무나 맛있고 살아 있음에 감사했다며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그 <물맛>을 생각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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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하지 않게 뉴욕서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을 때,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EZ Sun 홧팅> 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올지 안 올지도 모를 자신을 기다려 준 사실이 너무 감격스러웠고, 그 <응원>이 말도 안 되는 마라톤 42.195km를 끝까지 뛰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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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을 거같이 힘든 거지, 죽는 게 아니잖아요."

    "내가 큰 상처를 받았을 때, 누가 손을 내밀어 주느냐에 따라 슬픔의 크기를 결정한다."고 말한 대목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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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고 불안함 투성이인 내 일상에서 어떤 날은 아예 막다른 골목일 때가 있다.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강연이 끝나고 당장 책을 샀다. 이지선 교수가 말한 <삶은, 선물입니다.>의 의미를 잊지 않기 위해서. 좀 더 가까이 좀 더 길게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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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의 악몽> 알퐁스 도데

    유럽의 블랙 환타지 단편 7개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작가의 이름 만으로도 당연히 소장해야 하는데, 하드표지 마저 정말 So Christmay!다. 12월이 되면 이 유명한 작가들의 블랙 퐌타지를 즐기기로.

    <음식을 탐하다> 알퐁스 도데

    <악마를 만나다> 조지프 셰리던 르 파누

    <악령에 들리다> 기 드 모파상

    <사람을 죽이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성냥팔이 소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그들만의 크리스마스> 카미유 르모니에

    <크리스마스 트리> 찰스 디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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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살아온 날들> 정약용

    가장 존경하는 천재 중 다산 정약용 선생의 책은 보이는 대로

    천재들의 생각하는 방식과 접촉하는 시간.

    천재에게 개인지도 받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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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론> 플라톤

    미국에선 명문 사립 중고교 과정으로 인문고전을 읽고 토론하고 에세이를 쓰는 게 일상이다. 나의 학창시절 화실>친구>술집>집>미드보기 등에는 없었던 일상이다. 후회하는 시간을 가지며 철학 사고-정의란 무엇인가? 수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누구일까? 등등- 를 확장하는 시간을 갖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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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작 할 걸 그랬어> 김소영

    SKY나오고 3대 방송사 중 하나에서 앵커를 한 '잘 나간' 이가 정작 하고 싶은 게 뭔지 듣고 싶은 날 읽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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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 베르나르 베르베르

    설명이 필요없는 베르나르의 퐌타지 소설 중 요즘 <잠>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뭔가 잠을 안 자도 잘 살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듣고 싶은데 도움이 될 문장이 있을까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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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친애하는 적>

    지금 읽고있는 이효리의 <가까이> 처럼 작가의 음성+말투 지원이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되는 책 중 하나. 대화 하듯 읽을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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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 강변의 작은 책방>

    제목에 <책>이 들어가면 웬만해선 읽어보는 편인데, 이 책은 나의 책장 중 <빠리> 카테고리에 <향수>와 나란히 있다. 감성에 빠지고 싶고 낭만의 빠리가 격하게 생각날 때 들춰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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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미> 구병모

    12월에는 구병모 작가의 퐌타지 세계와 쫀득쪽득한 문장을 읽을 수 있어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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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감정이 버거운 나에게> 아드레아스 크누프

    나를 지키기 위한 마음 훈련서 인문, 심리 베스트셀러를 믿어 보련다. 죽음은 또 다른 시작이라고 하지만, 우선 살아 있는 동안은 어떤 이유에서든 나 스스로를 괴롭히는 감정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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