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김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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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initely worth it직업 김첼로 2019. 5. 18. 22:15
It was nearly half pat six in the hot weather for a while since I walked on the snow. As Stevenson said and so long as a man is reasoning he cannot surrender himself to that fine intoxication that comes of much motion in the open air, that being in a sort of dazzle and sluggishness of the brain, and ends in a peace that passes comprehension in Walking Tours. That’s why I read and write. talk 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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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세상의 딜레마] 천국에선 데이터에 액세스할 수 없을 텐데?직업 김첼로 2019. 5. 18. 22:14
영국 집 가든에 핀 꽃이 오늘 온종일 눈을 맞고도 잘 버티고 있다는 소식을 받았다. 아침 버스에서 문득 든 생각이다. 해가 갈수록 에버노트의 폴더와 노트가 늘어난다. 매일. 많게 혹은 적게. 그런데, 내가 죽고 난 후엔 매월 pay 해야 하는 에버노트와 클라우드의 data는 어떻게 보존해야 할 것이냐 하는 거다. 저 예쁜 꽃처럼 (내가) 살아 있을 때 빤짝하고는 죽을 때 같이 지는 건가. What happens to cloud data when I die? 흔들리는 버스에 서서 구글에 검색했다. 무료로 제공하는 여러 노트의 기본 데이터를 사용하거나 이메일 계정을 많이 만들어 보관하거나 혹은 블로그, Facebook, Twitter, Pinterest, Youtube, MySpace, Flickr 등 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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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가득 넣어서 <엄마 아빠... 고마워 잘할게요>직업 김첼로 2019. 5. 16. 12:40
종일 영혼 없이 기사를 썼다. 정보를 취재하고 문맥에 맞는 기사를 써서 독자에게 전달하는 건 좋은데 가끔 나만의 글이 아니라는 게 뭔가 따뜻한 온도가 남겨지지 않을 때가 있다. 오늘 현진씨가 이른 아침부터 우리 집까지 먼 길을 오셨다. 무겁게 들고 오신 가방에서 음식이 한참 나온다. 나이 70에 매일 일하며 집안 살림에 아빠까지 챙겨야 하는 엄마. 가슴뼈가 등 쪽으로 눌리는 느낌이었다. 죄송하고 감사하다. 엄마가 핸드폰을 꺼내더니 통화 버튼을 눌러서 어제 생신이셨던 욱택씨를 바꿔준다. 병원 마취약에 취해있던 어제 나는 아빠의 음력 생신을 하얗게 잊었다. 불효년. 죄송한 마음에 했지만, 욱택씨는 바로 며 마음이 아프다는 목소리를 몇 마디 내셨다. 과학 실험을 집에서 한답시고 앞머리를 가스 불에 태워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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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스트 vs. 삽질러직업 김첼로 2019. 5. 16. 06:06
사 먹는 밥이 질리거나 싫어서 요리를 해 먹는 것처럼 나는 가죽으로 된 소품, 가방, 구두를 너무 좋아해 원하는 모양을 종이에 옮겨 그리고 가죽을 한두 평씩 사다가 망치질과 바느질을 해서 만든다. 내가 좋아하는 양가죽 파우치는 언제든지 만들 수 있게 작은 작업대와 나무 공구함은 항상 제자리에 둔다. ㅡ미니멀리즘을 실천하지만 내 드릴 세트와 가죽용 공구 박스는 ‘절대로’ 버릴 수 없다.ㅡ 자칫 옆 사람과 수다를 떨기라도 하면 아까운 가죽이 비뚤게 잘리기 십상이고, 그 방심한 순간의 바느질은 나중에도 못나게 튈 만큼 상당한 정성이 들고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며 시간이 ‘이런 공정을 거쳐 만드느니 내가 산 가죽 값보다 30배 더 주고 사는 게 훨씬 나은 일일까’는 생각이 자주 들 정도로 오래 걸린다.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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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이 용평이야직업 김첼로 2019. 5. 15. 06:06
4년 전 소치나 미국에서 열린 것보다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2/9 개막)의 평창구 용평스키장에 도착하고 어제 숙소에서의 첫날밤은 희한하게 한 시간마다 깨났다. 몸을 지져도 될 만한 구들장 위에 이불을 깔고 한참을 잔 거 같은데 시계는 새벽 한 시였다가 또 한참 자고 일어났는데 두 시를 가리켰다. 과거 잠시 (정말) 깜빡 잔 거 같은데 벌써 학교에 갈 시간이거나 출근 시간임을 경험했던 거에 비해 보상받는 느낌이랄까. 그랬다. 내가 사는 집의 최고 높은 실내 온도는 16. 그것도 최근 모스크바보다 더 추웠던 영하 16도를 육박하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정부에서 보내는 재난문자를 받으면서 올라 간 것이지 평소엔 ‘외출’로 해 놓고 집에서도 털 모자와털로 된 겉옷을 두세 개 겹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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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그렇단 말이지’직업 김첼로 2019. 5. 14. 06:06
자식 셋을 키우며 우리 자매가 성인이 될 때까지 ㅡ단언컨대, 어떤 경우에도! 욱택씨가 큰아버지 부탁으로 보증을 서고 재산을 날렸을 때도, 평생 아끼고 모아 직접 지은 집을 욱택씨가 또 한 번 더 증권 투자로 날린 후 곧 지하 전셋집마저 싹 날렸을 때도, 등교 전 아침 우리를 깨울 때마저도ㅡ현진씨는 단 한 번도 언성을 높인 적이 없었다. 매사 긍정적인 사고와 언행이 몸에 밴 엄마는 평생을 수련하며 모든 번뇌를 소멸하고 세상을 떠난 붓다와 평화주의자 간디도 울고 갈 경지다. 이런 인간 붓다 같은 현진씨와 한시도 학업과 자기 계발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게 하는 태도를 본받게 한 욱택씨를 만난 건 하늘에 감사할 일이다. 어떤 자식이 나올지 알 수 없는 게 이치일진데 나는 6년 전 겨울, 사랑이 넘치고 어떤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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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인증서의 딜레마직업 김첼로 2019. 5. 13. 06:06
공인인증서가 필요한 인터넷 뱅킹을 신청하기 위해 은행에 갔다. 은행 직원은 외국인 등록증 뒷면에 유효기간 날짜가 흐릿하게 지워져서 도저히 알아볼 수 없어 곤란해하더니 뒷자리 상사 자리에 가서 한참 얘기를 하고 뭔가 결론을 내린다. 날짜가 안 보이니까 안 된다고. 후... 출입국에 전화해 유효 날짜 확인받을 방법을 문의했다. 조선족 상담사는 두 가지나 된다며 또박또박 친절하게 답해준다. 내 노력에 은행 직원은 기꺼이 출입국 홈페이지에 접속해 가장 빠르다는 방법인 외국인 등록 번호로 조회를 해주기로 한다. “어머나... 결과를 보려면 공인인증서가 있어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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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비겁했니직업 김첼로 2019. 5. 12. 06:06
직원들에게 양아치 짓을 일삼는 스타트업 대표와 일했을 때다. 밀린 휴가를 가기 바로 전날 저녁, 현장 취재를 위해 야근을 하는 중이었다. 그렇게 바쁘다며 수개월 간 재계약 1분 미팅조차 피하던 대표가 마치 어두울 때 한 시간도 더 되는 거리에서 나를 찾아와 회사가 어려워 본인도 쉴 거라며 휴직을 권고했다. 거액의 투자를 받게 되면 같이 복직하며 혼자 마무리 한 후 갑자기 자식 자랑을 요목조목 하기 시작한다. 아...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 생각하니 당시 화가 났던 것보다 구역질이 난다. 세 명의 공동 대표로 두 가지 일을 주로 하는 나름 규모 있는 곳이었으며 나는 미디어 팀 소속이었다. 투자 파트는 한 달에도 수 십 수 백개의 스타트업이 생기는 생태계에서 그들과 투자사 또는 투자자와 연결하는 에이전시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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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삶이라는 게 있을까직업 김첼로 2019. 5. 10. 06:06
영하 6도였던 어제 아침, 이 겨울 처음 보는 얼음이 새삼 나를 들뜨게 했다. 프랑스에서 살아 본 두 곳. 한국에서 성인이 되어 살았던 현대식의 반듯하고 한강 불꽃축제 때마다 사진 기자들이 옥상으로 몰렸던 높은 박스 모양의 집. 지난해, 이뜬 율리는 이 건물을 들어설 때 라고 했던 맨션이라 부르는 이 오래된 붉은 벽돌 집에 이사 와 처음으로 들뜬 날이었다. 다양한 경험을 위해 여행을 할 경우 매번 좋을 수만은 없는 일. 당장은 깨끗한 수트를 입고 싶어도 면 티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어본 사람만이 을 알지 않을까. Dec.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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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지 않는 삶을 사는 법] 결정 장애를 겪는 메이비 세대여서?직업 김첼로 2019. 5. 9. 06:06
결정 장애를 겪는 메이비 세대(Maybe generation)를 산다고 해서 나의 신중하지 못했던 을 을 좀 못한 것으로 핑계대지 말자. 후... 나에겐 연중 행사. 미용실에서 돈 내고 머리 하는 데, 상담하면서부터 휘둘리는 건 결과가 좋아도 후회를 예견해야 했다. 인생이 여러 번 이거나, 후회하는 시점으로 돌아가 다시 결정할 수 있는 나비 효과는 아쉽게도 영화에서만 봤다. 의 희망을 아직 완전하게 버리진 않았지만. 우리 인간에게 삼 세 번 죽을 수 있다는 등의 옵션이 없는 건 명확인 사실이다. 1. 더 신중하자. 2. 중간에 어떤 장치(지인 등)가 끼어있어도, 정도껏(예의를 너무 지키다 못해 가만히 있는 병신 같잖아) 내 의사를 표현하자. 3. 상대가 잘못을 했다면, 인정하고 사과하게 하자. 4. 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