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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로 바꾸길 잘 했다직업 김첼로 2019. 5. 24. 06:06
신문의 전통적 규격인 조선일보를 버렸다. #아빠미안 #나미야미안 작년에 생긴 를 보면서 시작된 신문 사랑이다. 대판에서 약 30% 가량 줄어든 중앙일보는 왠지 영국에서 들춰본 가디언지와 비슷한 거 같으면서 한글 가 썩 마음에 든다. 신문을 다 펼쳐도 가로가 약 32cm라 지하철과 버스에서 읽기에 딱 좋아 옆 사람과 싸울 일 없다. 언론사는 신문 한 면 당 세금을 낸다. 그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독자를 위해 트렌드를 따라가야 할 필요가 있다. 폰트 성애자인 나 못지않게 타이포그래피 유지원의 칼럼은 읽을 때마다 희열을 느낀다. 본명조는 구글이 개발을 의뢰하고, 어도비가 기획을 총괄한 다국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산돌커뮤니케이션이 한글 디자인을 담당했다. [참고] 명조체의 흐름: SM신신명조(1991)>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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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따벅스 뮤식!직업 김첼로 2019. 5. 23. 06:06
최근, 거의 일 년 만에 만난 진영 언니는 언니의 언니가 어렵게, 아주 무척 매우 어렵게 공수하신 A4지 크기의 스타벅스 베이비 핑크 가죽 다이어리를 기꺼이 나에게 주었다. 내가 제일 잘 쓸 거라면서... ㅠ 이런 감동! 몇 년 전에 언니가 사준 예쁜 mmmg의 서커스 보이밴드 유리 머그잔에 진하게 우린 블랙 티를 따르면서 언니에게 감사한 아침이란 생각이 들어 감사 메세지를 보내고 구글 스피커에다 영화를 본 후 요즘 너무 좋아하게 된 영화 클로져(Closer) 사운드 트랙인 를 주문해서 들으며 기분 좋게 일을 시작하고 있는데! 방금 밖에서 들어온 재익이 캔들 워머의 따뜻하고 노란빛에 반사된 내 방 책들 옆에서 음악을 들으며 일하는 평화로운 나에게 을 들이대고 이러고는 휙! 올라간다. 저대끼가... 요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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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줄 알았어! 변덕이 죽 끓듯직업 김첼로 2019. 5. 22. 06:06
애인과 불타오르는 사랑을 하다가도 죽일 듯이 서로 미워하며 달려드는 게 사람이다. 나라고 다를쏘냐. 교복을 벗은 후로 줄곳 형형 색색 및 형광색 스틸레토 하이힐에 푹 빠져 살았는데, 이젠 컨버스만이 패션의 완성이라고 생각하는 나. 옛날엔 빨간 내복이라고 놀림 받았을 법한 빨강 레깅스는 나의 필수 아이템이다. 언제 그랬냐는 듯, 나는 이제 로 살거야를 외치며 화려한 나의 레깅스를 모두 처분하는 날이 올 수 도 있겠지. 미니멀리즘의 극단적인 심플함은 소름 돋도록 좋다. 실천을 거듭 해보니 집이 깔끔하고 미니멀한 티가 난다. 뭐 계속 늘어나는 아이의 물건과 필요한 물건을 계속 버리기만 할 수는 없는 한계에 부딪히는 게 가장 큰 숙제하고 생각하며 매일 작두를 타지만. "인스타에 올라오는 미니멀 라이프를 사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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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2시 전엔직업 김첼로 2019. 5. 21. 06:06
적어도 2시 전엔 점심을 먹고 적어도 2시 전엔 꼭 자는 걸 지키기는 게 왜 잘 안된다. 의지박약 인거냐. 늦어도 2시 전엔 점심을 먹고 늦어도 2시 전엔 꼭 자는 걸 지키기는 게 왜 잘 안될까. 의지박약 인거냐. 최소한 2시 전엔 점심을 먹고 최소한 2시 전엔 꼭 자는 걸 지키기는 게 왜 잘 안될까. 의지박약 인거냐. 인간적으로 2시 전엔 점심을 먹고 인간적으로 2시 전엔 꼭 자는 걸 지키는 게 왜 잘 안될까. 의지박약 인거냐. 막씨멈(Maximum) 2시 전엔 점심을 먹고 막씨멈 2시 전엔 꼭 자는 걸 지키는 게 왜 잘 안될까. 의지박약 인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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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불안한가직업 김첼로 2019. 5. 18. 22:16
초긍정과 지혜를 좇으며 변화의 몸부림을 친다. 기적 공장을 운영하는 유튜버 김새해와 독설에 특유의 개그를 비벼서 귀에 갖다 꽂아주는 김미경 강사 등의 채널을 틈만 나면 듣는다. 지혜를 얻기 위해서. 변화하고 싶어서. 억만장자가 되기 위해서(이건 쓰면 이뤄진다고 하니까 한 번 써본다.) 나는 무엇이 이토록 불안한가. 언론 매체 일을 하며 스타트업에서 일했던 재작년 이후는 내 손을 내가 칼로 그어 베는 꿈을 꼬박 일년간 꾸었고, 이 이 말끔히 나은 지금은 책을 읽지 않는 순간엔 목이 타들어가 가는 느낌이고 내가 입안에서 쉴 새 없이 침을 계속 빨아들인다. 초초함과 불안함 때문인지 매일 찐-하게 내려 만든 커피를 종일 마셔서 인지 가슴은 쿵쾅쿵쾅 뛴다. 불안을 달고 있다. 원인이 당연하다고 여겨 사색에 빠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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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initely worth it직업 김첼로 2019. 5. 18. 22:15
It was nearly half pat six in the hot weather for a while since I walked on the snow. As Stevenson said and so long as a man is reasoning he cannot surrender himself to that fine intoxication that comes of much motion in the open air, that being in a sort of dazzle and sluggishness of the brain, and ends in a peace that passes comprehension in Walking Tours. That’s why I read and write. talk 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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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세상의 딜레마] 천국에선 데이터에 액세스할 수 없을 텐데?직업 김첼로 2019. 5. 18. 22:14
영국 집 가든에 핀 꽃이 오늘 온종일 눈을 맞고도 잘 버티고 있다는 소식을 받았다. 아침 버스에서 문득 든 생각이다. 해가 갈수록 에버노트의 폴더와 노트가 늘어난다. 매일. 많게 혹은 적게. 그런데, 내가 죽고 난 후엔 매월 pay 해야 하는 에버노트와 클라우드의 data는 어떻게 보존해야 할 것이냐 하는 거다. 저 예쁜 꽃처럼 (내가) 살아 있을 때 빤짝하고는 죽을 때 같이 지는 건가. What happens to cloud data when I die? 흔들리는 버스에 서서 구글에 검색했다. 무료로 제공하는 여러 노트의 기본 데이터를 사용하거나 이메일 계정을 많이 만들어 보관하거나 혹은 블로그, Facebook, Twitter, Pinterest, Youtube, MySpace, Flickr 등 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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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의 아가리 <호구>첼로의 책장 2019. 5. 17. 19:06
#크리스티안안코비치 #문학동네 머리 대신 왼쪽 무릎으로 생각한다는 저자 저널리스트 크리스티안의 뇌과학, 심리학, 생물학, 자기계발의 결코 사소하지 않은 지적 만담. 행복해서 웃는 걸까. 웃어서 행복한 걸까.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과학적 근거가 있으면서 가끔 근거 없는 엉뚱함의 주제가 한두 장으로 이어져 화장실, 이동 시에 읽기를 추천함. #에이미존슨 #생각의서재 폭식, 인터넷 중독, 게임 중독, 흡연, 알코올 중독, 쇼핑 중독, 끝없는 사랑 확인, 의심병, 수집벽, 손톱 물어뜯기, 손가락 관절 꺾기를 멈추게 하는 #라이프코치 에이미 존슨의 심리 전략. 요약하면 저자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은 없으며 생각을 이해하면 모든 게 바뀐다고 말한다. =습관이 변하면 인생이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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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가득 넣어서 <엄마 아빠... 고마워 잘할게요>직업 김첼로 2019. 5. 16. 12:40
종일 영혼 없이 기사를 썼다. 정보를 취재하고 문맥에 맞는 기사를 써서 독자에게 전달하는 건 좋은데 가끔 나만의 글이 아니라는 게 뭔가 따뜻한 온도가 남겨지지 않을 때가 있다. 오늘 현진씨가 이른 아침부터 우리 집까지 먼 길을 오셨다. 무겁게 들고 오신 가방에서 음식이 한참 나온다. 나이 70에 매일 일하며 집안 살림에 아빠까지 챙겨야 하는 엄마. 가슴뼈가 등 쪽으로 눌리는 느낌이었다. 죄송하고 감사하다. 엄마가 핸드폰을 꺼내더니 통화 버튼을 눌러서 어제 생신이셨던 욱택씨를 바꿔준다. 병원 마취약에 취해있던 어제 나는 아빠의 음력 생신을 하얗게 잊었다. 불효년. 죄송한 마음에 했지만, 욱택씨는 바로 며 마음이 아프다는 목소리를 몇 마디 내셨다. 과학 실험을 집에서 한답시고 앞머리를 가스 불에 태워 먹고,..